어제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하면서 배철수의 라디오방송을 들었다. 한창 디지털 음악의 효시는 누구냐라는 이야기를 하며 주욱 이어진 이야기들.
누가 먼저 했느냐라는 건 해묽은 원조논쟁과 다를바 없다. 그닥 중요하지 않다. 먼저 했다고 기억되는 사람은 실제 먼저 한 사람일 수도 있지만 그걸 해서 처음 유명해진 사람이기도 하다. 결국은 시대가 사람을 알아보는 것. 시대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기억되기에 시대를 잘 타고 나야 한다는 건가보다며 이어진 약간의 푸념.
대중의 역사와 진짜 역사는 다르다라는 것. 그러니까 우리가 논문을 볼 때 간단히 훑고 지나갈 논문들은 abstract만 보고 넘어가는 것처럼, 시험 시간에 당일치기 분치기 초치기를 할 때면 요약본을 들고 파는 것처럼 그냥 대중에게 기억되는 역사는 몇 명의 역사라는 것이다. 하지만 사실 어떤 분야의 역사라는 건 예전에 봤던 책(출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)에 쓰여져 있었던 것처럼 여러 사람의 한 걸음 한 걸음, 그 긴 행렬로 이루어진 것이다. 이건 Weaver의 Molecular Biology 책만 봐도 알 수 있다. 텍스트의 한줄 한줄이 한 사람의 인생이지 않았던가.
어느 분야에든 통용될 수 있는 이야기.